비가오면 솔밭길 홀로 걷고시퍼.
온종일 비가 내린다. |
Skylight에 부딪히는 빗방울소리는 멀리있는 나라의 동화처럼 날 순하게 한다. |
고3 시절에도 난 비오는 휴일날이면 정독도서관을 나와 근처 경복궁 향원정 벤치에 연습장표지를 깔고앉아 |
우산에 받치는 빗방울 소리와 연못에 떨어지는 빗줄기에 온 정신을 주곤했다. 그 빗소리는 내 맘의 아우성들을 지우곤 했었다. |
내가 캐나다에 처음오던 해에는 한순간도 쉬지않고 30여일 넘게 비가 내렸었다. 비내리는 밴쿠버가 난 좋다. |
이 비에 어디론가 나서고 싶었다. 그리고는 도착해보니 코스트코다. 고작 쇼핑몰이 내 무의식의 종착이라니 내심 실망이다. |
비 내리는 오전시간인데도 주차장이 한가하지 않았다. 버기를 끌고 안으로 들어선다. 코스트코 카드를 검사하는 직원 두명이 날 맞이한다. |
입장할때 회원증을 확인하는 이유가 새삼 궁금했다. 입장할때 회원증을 확인하는 이유가 비회원의 입장을 막기위해서라고는 생각하질 않는다. |
분명 다른이유가 있을텐데 말이다. |
매장에 들어서 얼마지나지 않아 '고추장'이라는 한글의 국산제품이 눈에 보였다. 그리고 바로 옆에 '멸치'라는 한글에 멸치육수가 또 눈에 들어왔다. |
모두 한국에서 제조된 한국산이다. 한인인구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제품이 북미유통중에 제일 규모가 큰 코스트코에 |
입점되어있는 걸 보니 신기했다. 조금 더 들어가 보니 김부각과 알새우칩도 있다. 더욱 놀라운것은 모든 제품들이 한국 유명 브랜드가 |
아닌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이었다. 코스트코 전세계 매장중에 매출이 가장 큰점포가 한국에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런 영향으로 한국제품이 |
이 작은 도시의 매장에서도 볼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. 어쨌든 세상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것은 분명해 보였다. |
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역시 직원이 영수증을 확인하며 영수증위로 줄을 긋는다. 계산대의 점원이 못믿어워서 두번 확인하는 걸까 아니면 |
손님들에 대한 불신때문일까. 맨 처음 경험땐 불쾌했었지만 지금은 물론 아무렇지도 않다. 그래도 여전히 궁금했다. |
궁금할수록 배가 고파온다. 떄도 점심시간이기도 했다. 비가올땐 쌀국수가 쵝오지할때 이미 난 근처 쌀국수집에 도착했다. |